
책소개
『싯다르타』는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1922년 발표한 종교 소설이자 인도에 관한 문학이다. 마흔다섯의 헤세가 『데미안』 발표 이후 극심한 우울감으로 정신 상담을 받는 시기에 구상, 집필하고 발표한 소설로, 청년 ‘싯다르타’와 친구 ‘고빈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어가는 구도의 길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로 대표되는 『데미안』의 내면 탐구는 『싯다르타』에서도 이어지며, 결국 작품의 말미에서 헤세는 ‘해답’을 내놓는다. ‘바보 같은 세상’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우리가 오늘날 이 책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다.
발췌문
P. 90~91
강물에 돌을 던지면 돌은 가장 빠른 방법으로 강바닥에 가라앉아요. 싯다르타가 목표를, 계획을 세운다면 그렇게 될 거예요. 싯다르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싯다르타는 기다리고, 생각하고, 단식정진합니다. 돌이 물속으로 가라앉듯이 세상의 일을 관통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마음 쓰지 않고 말이지요. 이끌려 가게, 가라앉게 내버려 둡니다. 그의 목표가 그를 끌어당기는 이유는 그가 자신이 세운 목표에 역행하는 것은 그 무엇도 마음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싯다르타가 사문들에게서 배운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바보들은 이것을 마법이라고 부르고, 귀신들이 이것을 행한다고 생각하죠. 귀신들이 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어요. 귀신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어요. 접기
P. 104
카마스바미는 아주 조심성 있게, 그리고 대개 매우 정력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이 모든 것을 일종의 유희처럼 여겼다. 놀이의 규칙을 정확하게 배우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내용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P. 125
실패한 삶의 형상을 때려 부수는 것, 그리하여 비웃는 신들의 발치에 그것을 내던져버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죽음, 그가 증오했던 형상을 파괴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가 그리워했던 돌파구였던 것이다. 물고기들이 뜯어먹어도 좋았다. 싯다르타라는 속물을, 제정신을 잃어버린 남자를, 망가지고 썩어가는 몸뚱어리를, 맥이 풀리고 학대받은 영혼을! 물고기들과 악어들이 그를 먹어치워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악마가 그를 갈기갈기 조각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접기
P. 210
싯다르타의 미소는 고빈다로 하여금 그가 평생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일찍이 그의 삶에서 가치 있고 성스럽다고 여겨졌던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저자소개
김길웅 (옮긴이)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와 충북대 등의 강사를 거쳐 현재 성신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문화로 읽는 서양문학 이야기』, 『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공저), 『신화와 사랑』(공저), 『텍스트와 형상. 예술의 학제간 연구를 위한 고찰』(공저), 『독일문학과 예술 1, 2』(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문화적 인간학을 위한 몇 가지 이론적 근거」, 「시간과 진보: 괴테의 작품에 나타난 크로노스, 프로메테우스, 파우스트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간과 문화(1): 니체의 가상개념과 ‘순간’의 유토피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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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문화적 인간학>,<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문화로 읽는 서양문학 이야기> … 총 1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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