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최근 별세한 안토니오 네그리를 비롯한 일군의 이론가들이 주창한 이탈리아 자율주의 운동에 기반하여, 그것을 혁신하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네오오페라이스모 이론가들의 경제위기 분석과 커먼즈론을 모은 선집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이번에 정치철학 연구자 진성철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율주의로 알려진 이 흐름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오페라이스모(노동자주의) 운동에서 기원하여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네오오페라이스모 혹은 포스트오페라이스모라고 불리는 이론적 흐름을 일궈 내고 있다.
발췌문
P. 12
우리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근본적 변형에 대해서, 더 이상 ‘산업적’이지 않은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산업 생산 및 노동이 전 지구 수준과 일국 수준 모두에서 계속해서 점하는 중요성(어떤 의미에서는 점증하고 있는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에 우리는 점진적으로 이러한 생산과 노동이 ‘산업적’ 논리와는 다른 논리에 따라 기능하는 자본의 가치화 및 축적과정 속에 ‘절합’되고 (그리고 이 과정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들이 추상적이고 공통적인 자원들-지식에서 삶(bios)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협력에서 카를로 베르첼로네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생산’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이르기까지-의 생산성에 대한 착취와 ‘포획’에 기반하여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P. 165
다중의 정치적 전망, 삶의 공통 되기 속에서, 자신을 주체적 활력으로 조직하고 새로운 시나리오로서 표현하는 새로운 사회적 형태의 구축은 사실상 가치 생산의 새로운 메커니즘에서 사회적 노동자와 메트로폴리스가 담당하는 핵심적 역할의 규명과 분리될 수 없다. 나아가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산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경제적 실재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삶정치적 실재에 대해 말한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행위자는 삶정치적 생산의 내부에서 행동한다.” 접기
P. 280
초국가적 차원의 강력한 투쟁의 재개만이 현재의 위기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는 분명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 개혁주의적 전망을 새롭게 열고 자본주의 체계의 상대적 안정성을 다시 한번 구축하기 위해 바로 그 자본주의적 명령 구조의 중심축을 바꿔 버릴 수 있는 혁명적 공동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상상하기 시작해야만 혹은 더욱 바람직하게는 위기에 놓인 복지를 위한 투쟁을 공통적인 것의 제도의 즉각적인 조직화로 새롭게 정립하기 시작해야만 한다. 이것이 정치적 매개 형태들의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다. 접기
P. 288
금융자본이 이 적대를 가둬 두는 형태는 완전히 특수한 다음의 요소들에 따라 정해진다. 노동과 시민 공동체의 물질적 특질로부터의 강력한 추상, 날조된 세계 그리고/혹은 왜곡된 욕망의 자본주의적 구축, 괴물스러운 착취의 공동체 등등. 이 착취는 공통적인 것의 착취이다. 즉, 노동력이 다중이 되고 노동이 인지적이며 협동적이게 된 지금, 자본은 더 이상 개개의 노동자를 착취할 수 없고 본질적으로 협력에 참여한 모든 노동과 이 노동이 생산한 공통적인 것을 수탈한다. 따라서 금융지대는 공통적인 것의 착취로서 나타난다. 접기
발문 중에서
우리는 지식에서부터 사회적 협력에 이르는 다양한 ‘공통의’ 힘들이 현대 생산에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르크스를 따라 ‘산 노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현대적 구성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 공통의 힘들의 주체적 차원의 ‘구체화’가 관건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 우리의 초점은 우리의 삶에 대한 자본의 지배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조건들을 창출해내는 것을 포함하여 투쟁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여는 것에 맞춰져 있다. _ 안토니오 네그리 접기
저자소개
산드로 메자드라 (Sandro Mezzadra) (엮은이)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예술학부 교수로 포스트식민주의와 현대 자본주의, 지구화, 이주의 문제를 연구한다. 저서로 The Politics of Operations. Excavating Contemporary Capitalism (Duke Univ. Press, 2019, 공저)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 《방법으로서의 경계: 전 지구화 시대 새로운 착취와 저항 공간의 창출Border as Method, or, the Multiplication of Labor 》(갈무리, 2021, 공저)가 있다.
최근작 : <인지자본주의와 전 지구적 경제위기>,<방법으로서의 경계> … 총 2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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